책 속 울림


인()이 불인(不仁)을 이기는 것은 마치 물이 불을 이기는 것과도 같다. 그런데 오늘날 인을 행하는 자들은 마치 한 잔의 물을 가지고 한 수레의 장작에 붙은 불을 끄려는 것과도 같다. 그리하여 물이 적어서 불을 끄지 못한 것인데도, '물이 불을 이기지 못한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는 오히려 불인(不仁)을 크게 조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이렇게 하다 보면 결국 애초에 갖고 있던 인()마저도 잃어 버리고 말 뿐이다.


- 『맹자』<고자 상 18장> 중에서 (현대인을 위한 고전 다시 읽기 "맹자", 조관희 평역)



《해거리의 생각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는가? 그렇다면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옳은일을 하고도 않 좋은 결과로 인해 낙망해 있는가? 그렇다면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포기해서는 안된다.

옳지만 나 하나로는 소용없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는가? 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힘까지도 모아 힘을 키워 계속해야 한다.


인()이 불인(不仁)을 이기는 것은 마치 물이 불을 이기는 것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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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울림


세속에서 말하는 불효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사지의 편안함만을 추구하여 부모를 잘 봉양하지 못하는 것이 첫 번째 불효이다.

주사위놀음이나 바둑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술 마시기를 좋아해서 부모를 잘 봉양하지 못하는 것이 두 번째 불효이다.

재물을 좋아하고 자기 처자식만 귀여워하느라 부모를 잘 봉양하지 못하는 것이 세 번째 불효이다.

자신의 육체적인 쾌락을 추구하느라 부모를 치욕스럽게 만드는 것이 네 번째 불효이다.

쓸데없는 용기를 좋아하고 싸움질을 일삼아 부모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 다섯 번째 불효이다.


- 『맹자』<이루 하 30장> 중에서 (현대인을 위한 고전 다시 읽기 "맹자", 조관희 평역)

 


*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입니다. 온 가족이 모이는 흥겹고 즐겁고 반가움만이 가득한 시간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멀리 있어 그간 못 뵈었던 부모님께 효도하는 명절이 되는 가화만사성 한가위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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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울림


사람은 누구나 다 차마 어쩌지 못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중략)


지금 어떤 사람이 막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려 하는 것을 본다면 누구나 깜짝 놀라면서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 생길 것이다. 이것은 그 어린아이의 부모와 좋은 인연을 맺어 보기 위해서도 아니고, 마을 사람이나 친구들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서도 아니고, 마을 사람들이나 친구들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서도 아니며, 또 구해 주지 않았다는데 대한 비난의 소리를 듣기 싫어 그러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볼 때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는 자는 사람이 아니요, 악을 부끄럽게 여기고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자 역시 사람이 아니요, 사양하는 마음이 없는 자도 사람이 아니요, 시비를 가리는 마음이 없는 자도 사람이 아니다.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은 인(仁)의 단서이고, 악을 부끄럽게 여기고 미워하는 마음은 의(義)의 단서이며, 사양하는 마음은 예(禮)의 발단이고, 시비를 가리는 마음은 지(智)의 단서이다.


- 『맹자』<공손추 상 6장> 중에서 (현대인을 위한 고전 다시 읽기 "맹자", 조관희 평역)


 

▶ "사람은 누구나 다 차마 어쩌지 못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왜 이 구절에서 눈길이 떠나지 못하는 것일까요? 세월호 사건과 나라의 형편을 볼 때마다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누구의 주장이 맞는 것인지 잘잘못의 책임을 어디까지 지워야 하는 것인지 재발방지를 위해서 어떤 조치를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말이죠. 내가 누구를 비난하고 판단할 자격은 과연 있는 것인지, 공적 신분을 가진 누구 누구의 말에 대해 옳으니 틀리니 하는 말들을 어떤 근거로 말할 수 있는 것인지 감히 언급하지 못하겠습니다.


▶ "사람은 누구나 다 차마 어쩌지 못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사람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본성. 이 마음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입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인간성'이 말살되었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차마 어쩌지 못하는 마음이 없어진 걸까요? 아닙니다.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차마 어쩌지 못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한 개인에게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국가에서 이 차마 어쩌지 못하는 마음이 분연히 표출되어지기를 바랍니다. 



도서


맹자 - 8점
조관희 옮김/청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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