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종영한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보게 되었다. 16부작 드라마를 몰아서 2주만에 보았으니 드라마에 푹 빠져 지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괜찮아, 사랑이야

정보
SBS | 수, 목 22시 00분 | 2014-07-23 ~ 2014-09-11
출연
조인성, 공효진, 성동일, 이광수, 진경
소개
정신과를 배경으로 마음의 병을 짊어지고 사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작품.
글쓴이 평점  


방영 당시에는 관심도 두지 않다가 이렇게 보게 된 건, 페이스북에서 알게 된  "서천석의 마음연구소" 페이지 운영자이며 정신과의사인 서천석 작가의 추천글을 보고 나서였다. 정신과의사가 추천하는 정신질환 의학드라마이니 믿고 봐도 좋을 드라마가 아닐까 싶었던 것.

드라마는 유명한 소설가(조인성)와 정신과 의사(공효진)의 만남과 사랑, 소설가가 겪은 불우한 어린시절, 그로 인해 나타나는 환시(헛것을 보는 것), 이 정신질환을 사랑으로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드라마적 허구는 당연히 반영되어 있지만 정확한 의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니 문제 삼을 만큼은 아닐 것이다. 

대학 졸업 전후로 심리학에 꽤 관심을 두었었던 사람으로서 이 드라마를 보면서 애정이 뭍어났다. 노희경 작가와 조인성, 공효진 등 배우들의 연기도 당연히 한 몫 했을 뿐만 아니라 정신질환 증세를 겪고 있는 환우들의 아픔을 좀 더 이해하게 되었으며 저 멀리 남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임을 느낄 수 있도록 대중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정신분열증으로 환각 증세를 가진 사람을 다룬 영화가 한 편 떠올랐다. "뷰티플 마인드".


뷰티풀 마인드 (2002)

A Beautiful Mind 
9.1
감독
론 하워드
출연
러셀 크로우, 제니퍼 코넬리, 에드 해리스, 크리스토퍼 플러머, 폴 베타니
정보
드라마 | 미국 | 135 분 | 2002-02-22
글쓴이 평점  


저명한 수학자 존 내시의 실화를 바탕으로 영상화한 이 영화에서 내시도 역시 환시를 본다. (인터넷상에서 검색해 보니 실제로는 환청이었다고 한다.)  경영학 공부를 할 때 내시가 주창한 이론에 관해 배운 바가 있기에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충격이었다. 당시 깊은 감동과 눈물로 영화를 봤고 한동안 그 잔상이 떠나지 않았었던 기억이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몰입하고 최고의 성과를 나타내던 이들. 그런데 오히려 환각 증세를 갖는 정신질환자가 된다는 설정을 보면서 사람은 누구나 아플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몸이 아프듯 마음이 아프고 그 아픔이 심해지면 질환이 되는 것이다. 어쩌면 몸에 난 병은 그나마 발견될 가능성이 쉽지만 마음의 병은 발견하고 인정하기조차 쉽지 않으니 더 어려울 것 같다.

현대는 바야흐로 미디어가 지배하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의학지식도 사람에 대한 것도 이렇게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배우게 되는 것 같다.  '미쳤다'가 아니라 '아프다'임을 인식하고, '차별'이 아니라 '배려'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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