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도 : 민란의 시대
영화 군도를 봤다. 하정우와 강동원이 나오는 액션 영화이니만큼 즐기며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영화는 조선 철종 13년을 배경으로 의적떼인 군도(群盜)의 활약상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이들이 백성들에게 쌀을 나눠주는 것을 지켜보게 된 백정 돌무치(하정우). 영화 예고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백정 돌무치가 어느 시점부터는 군도의 일원이 될 것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예상해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소개되는 조선 최고의 무관 출신 조윤(강동원)의 등장. 영화는 양반과 탐관오리의 악역을 대표하는 조윤과 그에 맞서 백성의 편에서 대적하는 의적 군도의 대결 구도를 축으로 관객들에게 유쾌한 대사와 액션 장면들로 볼만한 스토리를 선사해 준다.
영화는 뭉치면 백성, 흩어지면 도적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데, 나는 왠지 그보다는 삶의 굴레를 벗고 다시 태어나고자 하는 열망에 가득찬 인생들의 스토리로 보여진다. 그도 그럴것이, 영화의 중반부까지도 의적떼 군도와 무술을 연마한 돌무치(도치)가 조윤을 물리치는 과정으로서의 스토리 전개로 보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조윤에게 실어지는 무게중심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백성을 구하라는 군도의 대명제를 풀어가는 스토리 전개 속에서도 오히려 사악한 모습의 한 인간에게 시선이 더 끌리게 되는 것은,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서얼 출신의 굴레를 벗어나려는 그의 안간힘에 느껴진 연민 같은 것 때문이 아닐까. 그런 반면 백정 돌무치는 군도에 합류하면서 '도치'라는 이름을 부여받는다. 이름이 바뀐다는 것은 그의 인생이 바뀐다는 것. 그렇게 백정이었던 돌무치는 군도의 간택을 받아 도치가 되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뛰어난 무술과 모략과 재물을 손에 쥔 조윤은 집요하게 노력했지만 끝끝내 자기 인생을 바꾸지 못했다. 한 사람의 삶이 송두리째 바뀐다는 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 ♧ ♣ ♧ ♣
마지막으로 좀 특이한 점은 영화 초반부와 중간 나레이션으로 도입부 해설을 들려 주는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는데 편안히 듣는다 생각하면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액션 영화 좋아한다면, 우리네 인생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하정우와 강동원의 매력 발산을 또다시 보고 싶은 팬이라면 추천할만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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