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울림


세속에서 말하는 불효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사지의 편안함만을 추구하여 부모를 잘 봉양하지 못하는 것이 첫 번째 불효이다.

주사위놀음이나 바둑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술 마시기를 좋아해서 부모를 잘 봉양하지 못하는 것이 두 번째 불효이다.

재물을 좋아하고 자기 처자식만 귀여워하느라 부모를 잘 봉양하지 못하는 것이 세 번째 불효이다.

자신의 육체적인 쾌락을 추구하느라 부모를 치욕스럽게 만드는 것이 네 번째 불효이다.

쓸데없는 용기를 좋아하고 싸움질을 일삼아 부모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 다섯 번째 불효이다.


- 『맹자』<이루 하 30장> 중에서 (현대인을 위한 고전 다시 읽기 "맹자", 조관희 평역)

 


*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입니다. 온 가족이 모이는 흥겹고 즐겁고 반가움만이 가득한 시간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멀리 있어 그간 못 뵈었던 부모님께 효도하는 명절이 되는 가화만사성 한가위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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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에게 세상을 다 주는 방법이 있다. 

"아빠와의 놀이에서 이기는 경험"

아이는 아빠를 이기면 세상 모든 것을 얻은 것처럼 흥분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거꾸로 말하면,

남자 아이에게 아빠는 온 세상이다.


- 2013년 6월 26일, 페이스북에서 옮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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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무렵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빠, 장기 둘 때 상()이 직선으로 한칸, 대각선으로 두칸 가는 거 맞지?"
"응, 맞아"
"D(친구)랑 장기 두는 데 아빠가 얘기 좀 해 줘"

그러면서 친구가 듣도록 전화를 넘겨 준다. 아마도 친구랑 장기를 두는데 둘의 주장이 서로 달랐나 보다. 얼마 전부터 장기를 가르쳐 주었는데 재미 있어 하더니 그 새 친구랑 장기를 두는 모양이다

전화를 끊고 나서 홀로 기분 좋아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아들이 아빠가 가르쳐준 걸 기억하고 친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기특했고, 아빠를 믿고 의지한다는 생각에 뿌듯함이 더해졌다. 자신을 믿어주고 힘이 되어줄 이로서 아빠에게 연락을 하는 상황이 마치 나에게 '너 아빠 노릇 좀 하는구나' 하는 유치한 자랑스러움으로 솟아 올랐다.

아들은 초등3년생이다. 
언제까지일까? 아빠가 하는 말을 순수하게 절대 진리인 양 믿고 따를 시기가. 
조금만 더 지나면 아빠 말이 틀렸네, 구시대적 잔소리네 하면서 뭉갤 날이 곧 다가오겠지. 그리고 사춘기의 반항의 시기를 맞이하겠지.
커다란 산이라 여기던 아빠의 모습이, 알고보니 소심하고 겁 많고 비겁쟁이 아빠였음을 알아채는 날이 오겠지.
피할 수 없는 날이 언젠가 다가올텐데... 그 때가 되면 아빠의 말을 얼마나 믿어줄까. 아니 듣기나 할까?

아들아 네가 좀 더 장성하여 머리가 굵어지는 그 때가 오더라도 조금은, 아주 조금은, 눈꼽만큼이라도 아빠가 네가 기대고 의지할 나무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욕심일까? 그래도 기대하며 너를 키운다. 아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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