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름 휴가를 보내게 되어 가족과 함께 다양한 물놀이를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8세, 10세 두 아이에게 물었다. 지금까지 물놀이한 것들을 재밌는 순서대로 말하면 어떻게 얘기할래? 아이들이 답변한 순서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아이: 워터파크 > 수영장 = 계곡 > 바다
둘째아이: 워터파크 > 수영장 > 계곡 > 바다
예상은 했던 대답이었지만 계곡과 바다가 후순위로 처진 것을 보며 자연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많이 다니지 못한 탓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산과 바다가 이 대답을 듣는다면 무척이나 섭섭해할 것이다.
▲ 설악산 계곡
어른이라면, 나이가 먹었다고 얘기를 듣는 나이라면, 산내음이 좋고 초록으로 물든 푸르름이 좋고, 얼음 같은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는 게 좋고, 탁 트인 바다와 철석거리며 일랑이는 파도가 마음을 시원케 한다.
▲ 경포대 해변
우리 아이들도 나이가 들면 그렇게 될까? 어릴 적부터 계곡과 바다보다 수영장과 워터파크를 먼저, 더 자주 경험하고 재미를 느끼는 이 아이들에게도 장성해서는 자연의 품을 그리워하게끔 하는 귀소본능 같은 것이 일어날까?
아이들에게 자연이 가깝도록 부모가 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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