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름 휴가를 보내게 되어 가족과 함께 다양한 물놀이를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8세, 10세 두 아이에게 물었다. 지금까지 물놀이한 것들을 재밌는 순서대로 말하면 어떻게 얘기할래? 아이들이 답변한 순서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아이: 워터파크 > 수영장 = 계곡 > 바다

둘째아이: 워터파크 > 수영장 > 계곡 > 바다


예상은 했던 대답이었지만 계곡과 바다가 후순위로 처진 것을 보며 자연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많이 다니지 못한 탓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산과 바다가 이 대답을 듣는다면 무척이나 섭섭해할 것이다.


▲ 설악산 계곡


어른이라면, 나이가 먹었다고 얘기를 듣는 나이라면, 산내음이 좋고 초록으로 물든 푸르름이 좋고, 얼음 같은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는 게 좋고, 탁 트인 바다와 철석거리며 일랑이는 파도가 마음을 시원케 한다.


 

▲ 경포대 해변


우리 아이들도 나이가 들면 그렇게 될까? 어릴 적부터 계곡과 바다보다 수영장과 워터파크를 먼저, 더 자주 경험하고 재미를 느끼는 이 아이들에게도 장성해서는 자연의 품을 그리워하게끔 하는 귀소본능 같은 것이 일어날까? 


아이들에게 자연이 가깝도록 부모가 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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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계곡물에서 신나게 놀았던 것을 빼면 실망스런 가평수목원


가평에서 수목원은 <아침고요수목원>이 가장 크고 볼 것이 많아 유명하다. 우리 부부는 가 본 적이 있고, 아이들에게는 더운 날씨에 고생만 할 수 있겠다 싶어 대신 작은 수목원으로 가서 눈요기만 하자는 심산으로 <가평수목원>을 방문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실망스럽다' 

입장료를 성인 5천원, 소인 3천원을 받는 것에 비하면 "수목원"으로서는 별로 볼 것이 없다. 야생화 몇그루 정도가 있을 뿐이었는데 수목원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수목원과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으며 동네 뒷산 정도 규모로 10~15분 정도면 돌아볼 정도의 소규모이다. 



산책로에 있는 그네와 미니폭포



그나마 주차한 곳 옆쪽으로 맑은 계곡이 있어 아이들이 그곳에서 재미있게 놀 수 있었음을 위안으로 삼았다. 




여름에 이 곳에 가려면 당일 수목원 방문보다는 원두막을 빌려서 1박을 하며 계곡물에서 노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가서 보니 몇몇 여행객들이 원두막에 둘러 앉아 담소를 나누고 아이들은 바로 옆의 계곡에서 물장구를 치며 놀고 있었다. 1박에 5만원이라고 하며 여름 모기 때문에 텐트를 지참하고 오는 게 좋다고 인심좋은 여행객 아주머니께서 전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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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켄싱턴리조트에서 편안한 휴식을



이번 여름 가족휴가에서 숙소로 묵었던 곳 <청평켄싱턴리조트>이다. 얼마 전에 이랜드 그룹이 풍림리조트를 인수하여 <켄싱턴리조트>로 바꾸어 운영하고 있다.







리조트 객실에서 내려다보면 "하트" 모양의 수영장이 있다. 아쉽게도 사진을 찍어오지 않아 그 예쁜 하트를 보여줄 수 없어 아쉬울 따름~~. 여성이라면 보기만 해도 좋아할 듯. 참고로, 수영장은 외주업체가 운영하고 있다.




수영장에서는 그늘막을 대여할 수 있는데 1만원(소) 또는 2만원(대)을 지불해야 한다. 수영장에 있는 그늘막(우산) 외에 그늘막 텐트나 돛자리를 갖고 들어가 이용할 수도 있어 좋았다. 수영장에서 나와서 느긋하게 낮잠을 즐길 수도 있고 따가운 햇빛을 피해 있기에 안성맞춤이니.






리조트 수영장을 이용하는 장점은 숙소와 수영장을 오고갈 수 있다는 점이다. 점심 때가 이르렀다. 수영장 내에도 먹거리가 있긴 하지만 충분치 않고 절약도 해야 하니 숙소에 가서 간단히 음식을 해 먹으면 된다. 이상하게 물놀이를 하면 라면이 땡긴다. 우리 가족도 숙소에서 라면을 끓여 먹었다. 





수영장은 저녁 8시까지 운영하는데 저녁식사 시간쯤 되면 사람들이 빠지고 거의 없다. 혼자 유유히 수영을 즐기고자 한다면 오후 7시 전후가 딱 좋다. 다행히 물도 그리 차갑지 않다. 



수영장 옆에는 계곡물이 흐른다. 깊지 않으며 아이들이 놀기에 딱 좋고, 어른들은 여기서 발 담그며 한적한 여유를 누려도 좋다. 리조트 옆에 있다고 리조트 소유가 아니라 국가 소유이니 마음껏 놀면 된다. 





리조트 부대시설의 하나로 야외 바베큐장이 있다. 오후 타임과 저녁 타임으로 나누어 프런트 데스크에서 2만원을 지불하고 당일 예약을 하여 사용할 수 있다. 리조트 이용객이 아니어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석쇠, 참숯 등을 1만원에 대여해 주기도 하니 야외에서 바베큐 생각이 난다면 예약해서 이용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




그 밖에 리조트 객실 외에도 캠핑장을 예약할 수도 있으니 리조트 시설을 이용하면서 캠핑장에서 숙박을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부대시설: 바베큐장, 노래방, 전자오락실, 당구장, 탁구장, 족구장, 축구장, 편의점, 치킨하우스, 수영장


연락처: 031-584-9380


주소: 경기도 가평군 상면 덕현리 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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