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전공자가 아닌 IT 종사자로서 자산운용시스템 구축에 입문한다면, 프론트/미들/백 오피스 중에서 어떤 부문이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할까?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금융IT 컨설턴트 경험자로서 백오피스를 먼저 하라고 추천하고 싶다.

프론트/미들 오피스와 달리 백오피스는 업무가 매우 절차적이며, 논리 체계가 잘 정립되어 있다. 시스템 개발의 원칙(Principle)과 규칙(Rule)을 찾아내려는 컨설턴트와 IT인들의 성향에도 잘 부합되는 오퍼레이션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소위 정보시스템 구축에 있어 순서도(flow chart)나 I/O(입출력), 프로세스 전개, 서비스 절차와 로직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데 이런 관점에서 백오피스 업무의 몇가지 대원칙들을 익히고 발견하면 시스템 개발의 접근방법을 찾는 데 있어 상대적으로 이해하고 접근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프론트/미들 오피스를 이해하기 위해 복잡한 금융공학적 지식을 갖져야 하는 것에 비하면 비금융인에게 있어 백오피스가 상대적으로 좋다는 말이지 결코 쉽다는 의미로써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오히려 백오피스는 시스템 구축에 종사하면 할수록 그 복잡함과 이슈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아서, 오랜동안 백오피스 시스템 컨설팅과 개발에 종사하다보면 분명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하얗게 되거나 아마 둘 중의 하나는 되고야 만다. 필자는 후자~~


그래도 금융 초보자로서는 업무를 배울라치면 백오피스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된다. 업무의 앞단(front-end)에서 이뤄지는 화려함을 뒷받침하는 하부구조를 모조리 파악하고 익힐 수 있는 기회는 어쩌면 초보 시절이 감내하기가 더 낫다고 생각된다. 창피함도 감수하기에 더 쉽지 않겠는가. 차/대변 회계 원칙과 처리 방식을 익히고, SWIFT 같은 금융기관 전용결제망과 결제 매커니즘을 익히고, 각종 계산식과 값 검증을 하다보면 상당히 많은 지식을 쌓게 된다. 부단히 공부를 해야 함은 물론이다. 주변에 일 잘한다는 자본시장 컨설턴트들 중에 IT 출신들이 꽤 있는데 대부분 백오피스 분야부터 일을 시작한 분들이다. 

이처럼 백오피스는 금융거래와 제반 사항을 두루 셥렵할 수 있도록 기초를 닦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그래서인지 금융기관 현업에 종사하는 분들도 백오피스를 거쳐서 프론트/미들 오피스 업무로 옮겨 가는 커리어를 가진 분들을 많이 보았다. 모름지기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법. 백오피스 업무를 익히는 것은 금융/자본시장업에서 기본을 다지는 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혹시 지금 백오피스 시스템을 개발하느라 힘겹다면 기본을 다지는 수련 중이라고 생각하자. 언젠가 빛을 발하는 날이 오지 않겠는가!


= 비금융인 자본시장 이해하기 = 

은행 트레이딩 본부의 시스템을 구축할 때 초보컨설턴트나 개발자에게는 낯선 용어가 많이 있다. 비금융인면서 자본시장 IT 종사자들이라면 필히 알야야 할 금융 개념들을 비금융인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해 보려 한다.



금융상품을 이해함에 있어 그 금융상품이 가지는 일련의 시나리오를 알아두는 것은 꼭 필요하다. 프론트, 미들, 백 오피스 어느 업무 영역이 되었건간에 그 시나리오 하에서 처리들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원화채권 투자를 한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해 보면 다음과 같은 이벤트가 발생할 수 있다.

    • 채권 매입
    • 경과이자 지급
    • 매입 대금 결제
    • 채권 매각/청산 (전액 매각, 부분 매각)
    • 경과이자 수취
    • 매각 대금 결제
    • 이자 수취
    • 중도 상환 / 분할 상환
    • 만기 상환 (= 만기 원리금 수취)
    • 채권 상각
    • 시가 평가 (일일평가, 연말평가)
    • (채권 담보 설정된 경우) 담보 평가
    • (전환사채인 경우) 주식 전환 
    • 예탁처 변경, 채권 대여, RP 채권 설정
    • 원가 조정
    • 채권 감액 (혹은 감액손실 환입)
    • 세금 납부 (소득세, 주민세)

초보자라면 여기에 열거된 용어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는 것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그 용어의 정의부터 찾아서 볼 필요가 있다. 아무튼 하나의 금융상품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 금융상품에 발생하는 이벤트가 무엇이고 어떤 경우 발생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에 따라 어떤 처리들이 이뤄지는지를 A부터 Z까지 하나하나 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내용은 대부분 백오피스에 관한 것이지만 프론트 오피스와 미들 오피스도 상당 부분 관련이 있다.

자본시장 IT 입문자에게 어려운 것은 어떤 상품에 해당하는 금융이벤트들을 처음부터 전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설명한 것처럼 금융상품의 정의를 이해하고 상품/거래명세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관련 글]

이 두가지를 확인하는 가운데 대부분의 이벤트들은 스스로 유추하여 찾아낼 수 있다. 그런 다음 가까운 선임이나 현업에게 빠진 이벤트가 무엇이 있는지를 추가로 점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어려울수록 전체를 조망해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물론 다행스럽게도 잘 갖춰진 컨설팅 조직에 혹해 있다면 이러한 이벤트들이 이미 정리되어 회사의 노하우로써 프로젝트 참여자들에게 숙지토록 교육이 이뤄질 것이다.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무턱대고 처음 나오는 채권 매입과 매각만 이해하고 각론에 들어가 덤벼들 것이 아니라 그 금융상품에 대해서 처음부터 끝까지의 모든 이벤트들을 숙지하고 전체를 조망한 가운데 세부적인 사항을 정복해 나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하고 싶다.  
  
이러한 이벤트들을 정리하였다면 각 이벤트별로 업무 영역에 해당되는 내역을 하나씩 정리하고 확보해 나가면 된다. 회계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프론트 오피스 담당자는 어떤 결정을 하고 백오피스 담당자는 어떤 확인을 하는지, 거래 상대방이나 제3자(중개인 등)와는 어떤 관계로 일하는지, 외부 기관에서는 어떤 자료들을 받는지, 결제는 얼마의 금액을 어떻게 결정하고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등을 파악해 나가야 한다. 유능한 컨설턴트일수록 상기의 각 이벤트들이 발생할 때 어떤 프로세스와 어떤 결정로직을 통해서 처리가 되는지를 숙지하고 자료화하여 보유하고 있다. 이런 컨설턴트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도 하나의 노하우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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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금융인 자본시장 이해하기 = 

은행 트레이딩 본부의 시스템을 구축할 때 초보컨설턴트나 개발자에게는 낯선 용어가 많이 있다. 비금융인면서 자본시장 IT 종사자들이라면 필히 알야야 할 금융 개념들을 비금융인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해 보려 한다.



프론트, 미들, 백 오피스 (Front, Middle, Back Office)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프론트, 미들, 백 오피스라는 업무 영역 구분이 있다. 한 번이라도 금융기관 자본시장 관련 프로젝트를 해 본 이라면 들어본 용어일 것이다. 시스템 구축에 참여한다면 아마도 프론트, 미들, 백 오피스 중 한 파트로 결정되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신참에게는 이 용어들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대강은 알겠지만 왜 그렇게 나뉘어야 하는지 목적이 무엇인지 모른다. 시스템 구축을 잘 할리 만무하다. 기본적인 이해를 못하면 시스템 설계와 구축할 때 어떻게 해야 제대로 만드는 것인지 알 수가 없으니 말이다.


어떤 금융 거래 하나가 주어진다고 할 때 프론트, 미들, 백 오피스 업무의 관점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프론트 오피스
이 거래 하면 돈 버는데 도움이 될까?
Front office workers make the money.

미들 오피스
그 거래가 적절한 건지 어디 볼까?
Middle office workers are an integral part of making money.

백오피스
뒷처리는 제가 할께요. 느낌 아니까~~
Back office includes any process-orientated roles.


▶프론트 오피스는 Money-making, 즉 돈버는 투자인지에 관심을 둔다. 트레이딩룸에서 여러개의 모니터를 보면서 전화를 하고 바삐 움직이는 트레이더/딜러들이 여기에 속하며 보통 채권운용부, 주식운용부, 파생상품운용부 같은 식의 Desk로 구분된 조직으로 운영된다. 

미들 오피스는 현재의 거래, 투자가 적절한 수준(Health)인지에 관심을 둔다. 프론트 오피스를 지원하고 통제(Control & Monitoring)를 하는데 일종의 관제 업무라고 생각해도 되겠다. 리스크 관리(Risk Management),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한도관리(Limit Management), 유동성관리(Liquidity Management), 성과관리(Performance Evaluation) 같은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백오피스는 거래 사후의 각종 오퍼레이션을 하는 곳으로써 정확하고 투명한 처리에 주안점을 둔다. 거래확인(Confirmation), 회계처리(Accounting), 결제/자금이체(Payment/Settlement)와 같은 업무 처리를 담당한다.

(프론트, 미들, 백 오피스 업무들의 상세는 각 항목별로 차차 정리하려고 함)

덧붙여 자본시장 트레이딩이 이렇게 세 파트로 구조화되어 운영되고 있는 것은 각종 금융사고의 가능성을 방지하는 장치로서의 역할도 있음을 기억해 두면 좋다.

(출처 = 구글 이미지)



그럼 프론트, 미들, 백 오피스에서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선택한다고 하면 각 오피스에서는 어떤 제품(서비스)을 기대할까? 앞서 설명한 관점에 비추어 생각해 보면 쉽다.

프론트 오피스
이 제품(서비스)을 도입하면 판단(분석)을 빠르게 해서 돈 버는데 도움이 될까?

미들 오피스
이 제품(서비스)을 도입하면 거래들이 적절한 건지 안전하고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을까?

백오피스
이 제품(서비스)을 도입하면 업무 프로세스와 오퍼레이션을 편리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을까?


이렇게 금융기관 내에서도 부서마다 서로다른 관점을 갖고 있음을 이해하는 것은 유용한 금융정보시스템을 기획하고 제공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이라 할 수 있겠다.


[참고]


Girl Banker®, What is the difference between front, back and middle office in an investment bank? 소개글,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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