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지 : 거리의 반란>은 좀 끔찍한 설정의 영화입니다. 흡사 컬트 무비와 같은 느낌이고 보고 나면 찜찜한 그런 류의 영화죠. 


영화 제목에 있는 '퍼지(Purge)'라는 단어는 정보기술(IT) 분야, 특히 데이터베이스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오래도록 쌓이고 사용되지 않는 쓸모없어진 데이터를 모조리 폐기처분해 버리는 과정을 Purge라고 하며 정기적으로 Data Purge 정책을 갖고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그래서 데이터에 관해서 이 단어가 주는 어감은 시스템을 가볍게 하고 청소한다는 의미에서 시원스런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그렇다해도 자칫 중요한 데이터까지 같이 날려 버려서는 안되니 퍼지는 주의를 요하는 작업이 되겠지요.


하지만 영화에서 퍼지의 대상은 데이터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1년에 한 차례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의 시간을 인간 대청소의 자유시간으로 허락해 준다는 설정인데요, 그래서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그날 밤 동안 일어나는 잔혹한 살인의 현장들을 보여 줍니다. 그렇게 자연 정화가 될 수 있다고 주창한 한 위대한 지도자를 칭송하면서 말이죠.




더 퍼지 : 거리의 반란 (2014)

The Purge: Anarchy 
7.4
감독
제임스 드모나코
출연
프랭크 그릴로, 자크 길포드, 키일리 산체즈, 카르멘 에조고, 저스티나 마차도
정보
공포, 스릴러 | 미국 | 103 분 | 2014-08-27
글쓴이 평점  



1년에 단 한 차례 폭력과 살인도 합법적으로 허용되는 사회. 그런 사회가 현실화될리도 없지만 그런 상상을 하고 영화로 만들고 관객의 주의를 끌어모은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마음 깊은 곳의 본성을 슬그머니 건드려 주기 때문은 아닐런지 생각해 봅니다.


주인공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궁금해서 영화를 끝까지 보긴 했지만 유쾌함과는 거리가 먼 스토리여서인지 추천하고픈 마음은 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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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를 한참 후에야 올립니다. 영화 <루시>를 보았습니다. 매력적인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주인공이고 SF 영화이니 보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게다가 배우 최민식의 해외 진출작이면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으니 애국심의 발로에서라도 꼭 보아야 하겠지요. 



루시 (2014)

Lucy 
6.6
감독
뤽 베송
출연
스칼렛 요한슨, 모건 프리먼, 최민식, 아므르 웨이크드, 줄리안 린드-터트
정보
액션 | 미국, 프랑스 | 90 분 | 2014-09-03
글쓴이 평점  



영화가 전해주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영화 루시에서의 대사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두가지 명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시간이 없으면 존재도 없다'

'나는 어디에나 있다'


무슨 종교적 메시지처럼 보입니다. 특히나 개신교 신자라면 알겠지만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어디에나 있다는 성경의 메시지와 완전히 똑같습니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하나님에게나 어울릴법한 이런 명제를 영화에서는 인간이 뇌를 100% 사용하면 도달하는 인간의 모습으로 영상화한 것입니다. 흡사 바벨탑 사건을 연상케 합니다. 인간이 신이 되고자 하고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지요. 

'초'능력이라는 말 자체가 사람의 일반적인 능력 이상의 것을 말하는 것이며, 사람은 성장 과정에서 어느정도는 그런 초능력 현상을 만들어내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런 상상력이란 것이 꽤 즐거움을 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영화 <루시>의 장면들은 상상력이 주는 즐거움보다는 과대한 상상으로 폭파되어 버린 인간 심성이 더 많이 느껴집니다. 마치 주인공 루시가 마지막에 보이지 않는 '무'가 되어버린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허망함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SF 영화에서 100% 완전무결한 초능력자보다는 약점도 있고 헛점도 있는 히어로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재미적 요소 외에도 우리와 같은 동질적인 '인간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영화 <루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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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스트 오퍼>를 접하게 된 데는 '미술품 경매'라는 낯선 세계에의 호기심. 일상 생활과 꽤나 먼 거리감이 있는 삶의 사람들에 관해 어떤 인생들이 나올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전에 줄거리도 잘 읽어 보지 않고 의심없이 영화 스토리를 따라 빠져들었다. 



베스트 오퍼 (2014)

The Best Offer 
 8.4
감독
주세페 토르나토레
출연
제프리 러시짐 스터게스실비아 호에크스도날드 서덜랜드필립 잭슨
정보
미스터리, 로맨스/멜로 | 이탈리아 | 131 분 | 2014-06-12
다운로드글쓴이 평점  



약간 강박증이 있어 보이는, 미술품 감정사이자 유명 경매인인 주인공 '버질 올드먼'의 묘사를 보면서 인간 심리에 대한 영화인 듯 했다. 그러더니 미술품을 사기로 모으는 주인공을 보면서는 경매 사기극에 대한 영화인 듯 보이기도 했다. 어떤 저택에 미술품 경매 처리 의뢰를 받고 방문했다가 금속 톱니바퀴를 발견하고는 몰래 주워다가 기계 전문가에게 문의하고 이내 그것이 '로봇' 부품이라는 말을 들으면서는 후반부에 로봇이 완성될 때 밝혀질 비밀을 찾아가는 스토리인 듯도 했다. 


이토록 순진하게 의심없이 본 탓일수도 있겠지만 그래서인지 마지막에 반전이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나중에라도 영화를 볼 분들을 위해 반전 소개는 하지 않으렵니다) 


아무튼 묘한 향기를 뿜어내는, 스펙터클한 장면이 없으면서도 배우들의 빼어난 심리 묘사 때문인지, 보는 내내 빠져들게 하는 영화였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 가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영화를 볼 때 멋진 배우들을 보는 것도 한 재미 하건만, 이 영화는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주인공인데도 꽤 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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