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전해주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영화 루시에서의 대사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두가지 명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시간이 없으면 존재도 없다'
'나는 어디에나 있다'
무슨 종교적 메시지처럼 보입니다. 특히나 개신교 신자라면 알겠지만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어디에나 있다는 성경의 메시지와 완전히 똑같습니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하나님에게나 어울릴법한 이런 명제를 영화에서는 인간이 뇌를 100% 사용하면 도달하는 인간의 모습으로 영상화한 것입니다. 흡사 바벨탑 사건을 연상케 합니다. 인간이 신이 되고자 하고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지요.
'초'능력이라는 말 자체가 사람의 일반적인 능력 이상의 것을 말하는 것이며, 사람은 성장 과정에서 어느정도는 그런 초능력 현상을 만들어내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런 상상력이란 것이 꽤 즐거움을 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영화 <루시>의 장면들은 상상력이 주는 즐거움보다는 과대한 상상으로 폭파되어 버린 인간 심성이 더 많이 느껴집니다. 마치 주인공 루시가 마지막에 보이지 않는 '무'가 되어버린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허망함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SF 영화에서 100% 완전무결한 초능력자보다는 약점도 있고 헛점도 있는 히어로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재미적 요소 외에도 우리와 같은 동질적인 '인간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영화 <루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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