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Open) 조직에서 토론은 집단의 창의성이 발휘되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된다. 참석자들도 자신이 미처 생각지 못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하면서 상호간에 배움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닫힌(Closed) 조직에서의 토론 시간은 참석자들에게 고달프고 괴로운 시간이 되기 십상이다. 행여나 토론 시간에 잘못 의견을 제시했다가는 상사나 동료에게 질타를 받거나 자칫 찍히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는 상사의 의견은 어떤지 눈치를 보거나 그룹 내의 영향력 있는 사람의 발언에 휩쓸리는 동조화 현상이 일어나기도 쉽다. 이래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합리적인 의견들이 제시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게 된다.

그럼 닫힌 조직에서는 창의적인 접근을 위한 토론은 불가능한 걸까? 토론의 취지를 살리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되면서도 후한이 두렵지 않은  토론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 끝에 찾은 가능성 있어 보이는 몇가지 토론 기법이 있다.


악마의 옹호자 기법 (Devil's Advocates)
토론 그룹에서 대안을 개발하고 평가할 때, 참석자 중 한 두 사람이 악마의 역할을 맡아서 각 대안의 약점을 공격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요구하면서 각 대안의 객관성과 논리성을 높이는 기법이다. 부정적이거나 비판하는 사람으로서 악마 역할을 맡은 사람은 자신이 지정받은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되므로, 토론 후에 개인적인 후한을 받을 염려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된다.

변증적 질의 기법 (Dialectical Inquiry)
그룹 참석자들을 인위적으로 찬성과 반대 집단으로 구분하여 설정함으로써 창의적인 알력을 만들어서 문제에 숨어 있는 가정을 분석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찾는 방법이다. 이 기법은 악마의 옹호자 기법과 유사하나, 악마의 옹호자 기법은 부정적인 입장에서 접근한 반면에 이 기법은 보다 균형을 취하면서 반대 입장에서 분석하는 기법이다. 보통 토론 참석자들을 대안 찬성 그룹, 대안 반대 그룹, 대안 검토 그룹(리더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여섯 생각 모자 기법 (Six Thinking Hats)
선택한 대안을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사고 방식을 벗어나 서로 다른 여섯 가지 측면에서 대안을 조명하고 분석하는 기법이다.
진행자의 지시에 의해 참석자들이 지시받은 색깔 모자(혹은 명패)를 쓰고 그에 맞는 의견을 내는 것이다. 그룹 구성원이 많다면 구성원들이 각자 여섯가지 모자 역할을 번갈아 가며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 흰색 모자 : 객관적 사실과 수치를 제시하고 어떠한 추론과 해석을 가능하면 배제하고 말하기
- 빨간 모자 : 흰색모자의 반대개념으로 육감, 직감, 인상 등의 감정에 대해서 이유를 밝힐 필요없이 말하기.
- 검은 모자 : 감정적인 부정이 아닌 논리적 부정으로 비관적 견해를 말하기.
- 노란 모자 : 감정적 긍정 및 근거없는 낙관이 아닌 논리적 긍정으로 긍정적 견해를 말하기.
- 녹색 모자 : 창조적 아이디어, 혁신, 변화의 관점에서 말하기
- 파란 모자 : 특정 색깔별 사고가 정체될 때,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기 위해 의사진행 발언하기


이들 기법들은 토론 그룹 내의 상사나 영향력 있는 사람의 영향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다양한 의견이 제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게 된다.


"의논이 없으면 경영이 무너지고 지략이 많으면 경영이 성립하느니라" (잠언 15장 2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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