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짜2를 봤다. 이 영화는 배신, 배신, 또 배신. "그 누구도 믿지 마라"는 영화 홍보 카피에서처럼 빠른 전개와 함께 속고 속이고 속는 척하는 얽히고 설킨 관계와 도박의 세계를 보여준다. 


타짜-신의 손 (2014)

Tazza-The Hidden Card 
6.6
감독
강형철
출연
T.O.P, 신세경, 곽도원, 이하늬, 유해진
정보
드라마 | 한국 | 147 분 | 2014-09-03
글쓴이 평점  


그런데 이런 배신의 반복적인 구조가 오히려 (영화명은 생각나지 않지만) 어느 헐리우드 영화에서 봄직한 비슷한 장면들을 많이 연상시켰다. 147분 분량의 긴 영화를 보고 나서도 딱히 영화평이라고 떠오르는 게 없으니 개운치가 않다.

배우들 연기를 평하자면, 1편과 연결고리 역할을 해 준 고광렬(유해진 분)과 마무리에 화룡점정으로 등장하는 아귀(김윤석)의 존재감은 짧은 분량이지만 여전했다. 1편에의 감흥이 워낙 컸던 탓일지도 모르겠다. 경쟁 상대이자 악역으로 나오는 장동식(곽도원 분)도 자기 몫을 다 해낸 것 같다. 고니의 조카로서 타짜2의 주인공 함대길(최승현 분)은 최선을 다한 느낌이다. 그런데 우사장 역의 이하늬와 함대길의 애인 허미나 역의 신세경은 이 영화의 출연으로 무엇을 얻었을까? 배역의 비중은 작다 할 수 없지만 왠지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착한 이미지가 너무 깊게 베어서 저질스런 품행과 욕설로 점철된 대사가 잘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지금도 생각해 보면 타짜 1편은 참 긴 여운이 남았었다. 타짜의 세계를 엿보기도 하고 주인공인 고니의 순수함에서 애정이 가기도 했고 마지막 장면의 긴장감도 스릴을 더했다. 이번 타짜 2편은 영화를 보고 난 여운이 그다지 남지 않는, 그저 킬링 타임용으로는 좋은 영화 정도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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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종영한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보게 되었다. 16부작 드라마를 몰아서 2주만에 보았으니 드라마에 푹 빠져 지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괜찮아, 사랑이야

정보
SBS | 수, 목 22시 00분 | 2014-07-23 ~ 2014-09-11
출연
조인성, 공효진, 성동일, 이광수, 진경
소개
정신과를 배경으로 마음의 병을 짊어지고 사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작품.
글쓴이 평점  


방영 당시에는 관심도 두지 않다가 이렇게 보게 된 건, 페이스북에서 알게 된  "서천석의 마음연구소" 페이지 운영자이며 정신과의사인 서천석 작가의 추천글을 보고 나서였다. 정신과의사가 추천하는 정신질환 의학드라마이니 믿고 봐도 좋을 드라마가 아닐까 싶었던 것.

드라마는 유명한 소설가(조인성)와 정신과 의사(공효진)의 만남과 사랑, 소설가가 겪은 불우한 어린시절, 그로 인해 나타나는 환시(헛것을 보는 것), 이 정신질환을 사랑으로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드라마적 허구는 당연히 반영되어 있지만 정확한 의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니 문제 삼을 만큼은 아닐 것이다. 

대학 졸업 전후로 심리학에 꽤 관심을 두었었던 사람으로서 이 드라마를 보면서 애정이 뭍어났다. 노희경 작가와 조인성, 공효진 등 배우들의 연기도 당연히 한 몫 했을 뿐만 아니라 정신질환 증세를 겪고 있는 환우들의 아픔을 좀 더 이해하게 되었으며 저 멀리 남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임을 느낄 수 있도록 대중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정신분열증으로 환각 증세를 가진 사람을 다룬 영화가 한 편 떠올랐다. "뷰티플 마인드".


뷰티풀 마인드 (2002)

A Beautiful Mind 
9.1
감독
론 하워드
출연
러셀 크로우, 제니퍼 코넬리, 에드 해리스, 크리스토퍼 플러머, 폴 베타니
정보
드라마 | 미국 | 135 분 | 2002-02-22
글쓴이 평점  


저명한 수학자 존 내시의 실화를 바탕으로 영상화한 이 영화에서 내시도 역시 환시를 본다. (인터넷상에서 검색해 보니 실제로는 환청이었다고 한다.)  경영학 공부를 할 때 내시가 주창한 이론에 관해 배운 바가 있기에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충격이었다. 당시 깊은 감동과 눈물로 영화를 봤고 한동안 그 잔상이 떠나지 않았었던 기억이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몰입하고 최고의 성과를 나타내던 이들. 그런데 오히려 환각 증세를 갖는 정신질환자가 된다는 설정을 보면서 사람은 누구나 아플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몸이 아프듯 마음이 아프고 그 아픔이 심해지면 질환이 되는 것이다. 어쩌면 몸에 난 병은 그나마 발견될 가능성이 쉽지만 마음의 병은 발견하고 인정하기조차 쉽지 않으니 더 어려울 것 같다.

현대는 바야흐로 미디어가 지배하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의학지식도 사람에 대한 것도 이렇게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서 배우게 되는 것 같다.  '미쳤다'가 아니라 '아프다'임을 인식하고, '차별'이 아니라 '배려'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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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이 되어 조금은 생소한 스포츠를 관람하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종목이 '세팍타크로'
초등학생 둘을 둔 우리 가족이 다함께 아시안게임 종목을 관람하는 최초의 사건이었는데 반응은 대박!
세팍타크로 경기 첫날 예선전을 관람했는데 2명이서 하는 경기라 그런지 박진감 넘쳤다. 아내, 아이들 모두 신나는 응원 열기와 함께 짜릿한 승부에 아침인데도 기분이 최고조로 올라갈만큼 재미있었다. 게다가 남녀팀 모두 예선경기 승리! 선수들과 사진도 찍었다.




세팍타크로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이 종주국이고 동남아시아 인기종목이라고 하는데 배구와 족구를 혼합해 놓은 듯한 스포츠이다. 2명이서 하는 경기에서는 선수는 총 3명이어서 교체가 가능하다. 세트 경기에서 21점을 먼저 내면 이기며 총 3세트 중 두 번을 먼저 이기면 승리한다. 세 번 이내에 공을 상대편에 넘겨야 하는 것은 배구나 족구와 같다. 족구에서처럼 발과 머리만 쓸 수 있다. 세팍타크로도 배구에서처럼 공이 땅에 닿으면 안된다. 

세팍타크로가 다른 점은 한 선수가 공을 연속해서 터치해도 된다는 점이다. 그러니깐 세 번 다 혼자 공을 차도 된다는 말이다. 실제 경기에서 보니 한 선수가 두 번 연속 차는 일은 다반사로 일어나고, 마지막 스트라이크 타격을 하기 위해 파트너에게 공을 전달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걸 볼 수 있었다. 아주 위급한 상황에서는 세 번을 연속해서 차는 일도 가끔은 볼 수 있었다.

세팍타크로가 배구나 족구와 또 다른 점은 다음과 같다. 

- 네트는 족구보다는 높고 배구보다는 낮으며,
- 코트 크기, 공 크기는 배구, 족구와 비교하면 세팍타크로가 제일 작으며,
- 경기 인원수 역시 세팍타크로가 제일 적다. 세팍타크로는 2명(더블), 3명(레구) 경기가 있다.


아직은 우리나라에는 일반화되지는 않은 환경에서도 대표팀 수준이 수준급으로 올라온 상태이다. 역시 족구의 나라 한국임을 상기해 본다. 

아마도 곧 인기 있는 스포츠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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