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의 시작 월요일. 피터 드러커의 명언과 조언 몇가지를 소개합니다.


"경영은 사회적 기능(social function)이자, 인문예술(liberal art)이다."


"사람이 교양인으로 살려면 문사철예(文史哲藝)를 갖추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전공 분야의 노예가 되고 말 것이다"


"기업의 목적은 고객을 창조하는 것이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직장 생활 초기에 꾸중을 해 주는 상사를 만난다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다. 생각이 굳어 버리지 않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발췌: 나는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 (이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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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기업에 필요한 人文學(liberal arts)이란 대체 뭘까

  • 송경모·㈜미라위즈 대표·피터 드러커 연구가

    송경모의 '드러커式 세상읽기'
    리버럴은 지혜, 아트는 창조 : 기업가치·책임 自問하고… 실제 성과도 만들어 내야
    경영이 바로 '리버럴 아트' : 인문사회적 통찰 바탕으로 만들고 건설하고 기르는 것… 리버럴 없는 아트는 맹목… 아트 없는 리버럴은 공허

    송경모·㈜미라위즈 대표·피터 드러커 연구가
     송경모·㈜미라위즈 대표·피터 드러커 연구가
    인문학은 과연 각광을 받는 것일까, 아니면 천대를 받는 것일까?

    기업에서 인문학이 갑자기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아무래도 스티브 잡스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생전에 그는 스탠퍼드대에서 행했던 졸업식 연설에서 기술(technology)과 인문학(liberal arts)의 융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가 말한 융합은 기능상 탁월함을 추구함과 동시에 고객의 감성과 욕구를 파고드는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두었을 뿐, 인문학이 추구하는 근본 질문에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

    어쨌든 그 뒤 경영자들 사이에 동서양의 고전 읽기 모임이 성행하고, 곳곳에서 사내 인문학 강좌가 봇물처럼 터지기 시작했다. 대기업 계열의 경영진도 앞다투어 인문학과 융합의 소양을 갖춘 직원을 선발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이런 뜨거운 인문학 열기와는 반대로, 여러 대학에서 인문학 관련 학과를 통폐합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되는 것은 취업률이 낮고, 기업에서 요구하는 지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인문학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조차 자신이 소속된 인문학에 대한 관심보다는 경상계열 전공을 복수 전공하면서 취업 준비에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가 더 많다고 들린다. 참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일러스트
     일러스트=정인성 기자
    피터 드러커는 저서 '새로운 현실(The New Realities·1989)'에서, 경영자에게 필요한 인문학을 이렇게 말했다.

    "경영이란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일컬어 온 리버럴 아트(liberal art) 바로 그것이다. 경영은 지식의 근본, 자신을 아는 것, 지혜, 그리고 리더십을 다루기 때문에 '리버럴'이고, 실제와 응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아트'다. 경영자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지식과 통찰을, 즉 경제와 역사, 심리와 철학, 물질을 연구하는 제반 과학과 윤리에 대한 통찰을 지녀야만 한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경영자는 이런 지식을 모아서 성과와 결과를, 즉 환자를 치료하고, 학생을 가르치고, 교량을 건설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창출해야만 한다."

    다시 말해서 리버럴은 인식과 지혜를, 아트는 응용과 연습과 창조를 의미한다. 어느 경영자가 삼국지나 난중일기 평석을 읽고 리더십의 본질을 알고, 논어와 소크라테스를 읽고 삶의 목적과 지식의 의미를 알았다고 하자. 여기까지는 '리버럴'이다. 다음 날 그는 예측 불가한 사업 환경과 다루기 어려운 직원들로 가득한 경영 현장으로 돌아온다. 어제의 앎을 바탕으로 다시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해서 탁월한 성과를 올릴 것인가? 이것은 별개의 문제다. 체계적인 응용의 노력과 반성을 반복하면서 힘겹게 이룩해야 할 또 다른 과업이다. 이 단계를 거쳐야 비로소 '아트'가 된다.

    기업 경영을 논술한 드러커의 저작들은 어떻게 보면 개인의 인문학을 넘어선 기업의 인문학, 즉 기업의 리버럴과 아트를 탐구한 여정과도 같다.

    철학은 실존하는 개인에게 궁극적으로 '나는 누구인가?' '왜 살아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 '어떤 행동이 도덕적인 행동인가?' '무엇이 아름다운 것인가?'를 질문하고 그 해답에 이르도록 이끈다. 이를 위해서 개인은 역사를 읽고 예술을 감상하고 자신을 반성한다.

    기업의 인문학은 한 걸음 더 나간다. '이 기업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이 기업은 무슨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가?' '이 기업은 과연 무엇을 알고 있는가?' '기업의 도덕과 책임이란 무엇인가?' 이런 것들이 기업이 취해야 할 '리버럴' 질문이다.

    기업의 '아트(技藝·기예)'는 '리버럴(認識·인식)'을 기업의 임직원들이 공유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로부터 기업의 미션과 비전, 사회적 책임, 의사소통, 변화에 대한 끝없는 대응, 혁신, 강점에 대한 집중, 비핵심 사업의 폐기 등 위대한 기업으로 이끄는 전략과 전술이 등장하고,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 경영자, 심지어 주주들은 '리버럴'은 고민하지 않은 채, 매출을 올리고 이익을 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바로 이 때문에 수많은 기업이 탐욕의 주체로 낙인 찍히고 대중 사이에 반(反)기업 정서가 횡행하게 된다. 이는 개인이 '왜 사는가?' '나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 없이 성공에만 혈안이 된 것과 같다. 칸트식으로 비유하자면, 리버럴이 없는 아트는 맹목이고, 아트가 없는 리버럴은 공허하다.

    이 시대에 필요한 인문학은 단순히 고전 읽기나 예술 작품 감상의 문제가 아니다. 리버럴의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아트의 성과를 내야만 할 절대적인 과제가 있다. 막대한 매출과 이익을 실현하는 기업은 많이 있어도 존경받는 기업을 좀처럼 찾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드러커의 통찰처럼, 대학이나 기업을 막론하고 인문학을 리버럴과 아트의 조화로 바라볼 수 있다면 이 인문학의 혼란상이 조금이라도 해소될 수 있을 듯하다.





  • *인문학 경영에 대해 잘 정리하여 소개된 글이어서 퍼왔다. 원문은 여기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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