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개봉한 판타지 SF 영화 두 편이 있다. <더 기버 : 기억전달자>와 <다이버전트>이다. 국내에서 그리 흥행하지는 못했다. 스펙터클한 SF라기 보다는 '인간 사회'를 생각하게 하는 스토리를 가진 작품들이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바깥 세상과 벽을 쌓고 '안전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과학적으로 혹은 완벽하게 선정하는 절차를 거쳐 각각의 역할을 부여한다는 점이다. 



<더 기버 : 기억전달자>에서는 성인이 되면 자신의 사회적인 역할이 결정되어 버린다. 그리고 '쓸데없다'고 정의해 버린 인간의 감정을 통제하는 주사를 매일 맞는다. 



더 기버 : 기억전달자 (2014)

The Giver 
6.8
감독
필립 노이스
출연
브렌튼 스웨이츠, 테일러 스위프트, 메릴 스트립, 제프 브리지스,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정보
드라마, 판타지, SF | 미국 | 97 분 | 20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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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전트>에서는 모든 사회 구성원이 성인이 되면 사회성 역할에 따라 다섯 부족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한다. 아니 선택하게끔 한다. 그 중에 속하지 못하거나 특출날 경우 '다이버전트(divergent)'라 하여 제거 대상이 된다.  



다이버전트 (2014)

Divergent 
7.1
감독
닐 버거
출연
쉐일린 우들리, 테오 제임스, 케이트 윈슬렛, 애슐리 쥬드, 재이 코트니
정보
SF, 판타지, 액션, 로맨스/멜로 | 미국 | 140 분 | 20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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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영화를 보노라면 10년 전 개봉했던 영화 <이퀼리브리엄>이 떠오른다. 크리스찬 베일의 액션이 아주 멋드러졌던 영화다. 이 곳에서는 모든 구성원은 매일 약을 먹으며 그럼으로써 인간의 모든 희노애락의 감정이 사라지게 한다. 예술활동이나 책 같은 것을 보는 것을 금지한다.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를 악으로 여긴다. 



이퀼리브리엄 (2003)

Equilibrium 
8.6
감독
커트 위머
출연
크리스찬 베일, 테이 딕스, 에밀리 왓슨, 앵거스 맥페이든, 도미닉 퍼셀
정보
액션, 스릴러 | 미국 | 107 분 | 200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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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영화 외에도 미래의 어느 날, 인간의 감정과 본성을 인간 사회를 흔들고 위험하게 하는 '악'으로 규정하고 완벽한 통제 하에 사회 체제를 유지한다는 영화적 설정은 자주 반복되는 소재인 것 같다. 그리고 종국에는 몇몇 선각자들에 의해 인간 본성을 회복하게 되고 사회 전체가 본래의 모습으로 환원되어 가는 과정을 스릴감 있게 그리고 있다는데 재미가 있다. 


영화 제작자들이 이런 설정을 자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안에 모든 사람을 통제하고픈 욕구가 있어 그런 것은 아닐까? 일부 도를 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런 사람들이 사라졌으면 하고 생각해 본 적이 누구나 있지 않을까? 모두가 깨끗하고 선하고 도덕적이며 자기 역할에 충실한 세상. 이런 세상을 그리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런 것을 유토피아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유토피아. 유토피아는 인간 본성과 감정이 말살되는 세상이 아닐 것이다. 누구나 똑같이 생각하고 동일한 인지를 하는 세상이 아닐 거라 생각한다.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지만, 그 다양함 속에서 공통의 선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는 세상이 아닐런지. 그래서 우리 각자는 조금씩이라도 세상을 좀 더 낫게 만드는데 기여하는 '실존'일 것이라고 믿고 싶다.


이 세상에 완벽한 통제의 체제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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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부터 좀 이상하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런 단편 소설도 썼구나 싶어 집었는데 2014년 신간이다. 장편소설로 유명한 작가이어서 단편소설도 쓰는 줄은 몰랐다. 게다가 그림이 함께 있어 마치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상한 도서관 - 8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카트 멘쉬크 그림/문학사상사


이 책은 한 소년이 시립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려 하다가 감옥에 갖히게 된다는 희한한 설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등장인물들. 꿈인것 같기도 하고 몽상인 듯 보이는 몽환적인 판타지 이야기이다. 너무 짧은 이야기라 서평을 쓰기도 좀 민망스럽다. 


엉뚱해 보이는 이야기 전개. 좀 당혹스럽다. 작가는 독자에게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한 걸까?   


한가지 내게 남는 점은, 소년이 이야기 전개 속에서 자신이 '길들여졌다'고 독백처럼 던지는 자신의 성격에 관한 대사 몇마디이다. 


"나는 (...) 달아나고 싶어졌다. 하지만 달아나지 않았다. 그런 식으로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나는 뭔가를 딱 잘라 거절하는데 영 서툰 것이다."

"나는 원래부터 시키는 대로 얌전하게 해 버리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소년의 약하다 못해 의기소침한 성격이 드러난다. 그래서일까? 그가 겪은 이상한 도서관에서의 이야기가 실제인지 꿈인지 알 수 없는 묘한 냄새를 풍긴다. 그런데 이상한 도서관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난 그에게 인지되는 것은 그의 가죽구두와 찌르레기가 이상한 도서관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제 그의 곁에 없다는 것. 그리고 자신을 걱정하는 어머니도 돌아가셨다는 것. 


어쩌면 작가는 유약한 한 소년의 눈과 경험을 통해 '상실'이란 무엇인가, 왜 일어나는가를 말해 주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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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의 시작 월요일. 피터 드러커의 명언과 조언 몇가지를 소개합니다.


"경영은 사회적 기능(social function)이자, 인문예술(liberal art)이다."


"사람이 교양인으로 살려면 문사철예(文史哲藝)를 갖추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전공 분야의 노예가 되고 말 것이다"


"기업의 목적은 고객을 창조하는 것이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직장 생활 초기에 꾸중을 해 주는 상사를 만난다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다. 생각이 굳어 버리지 않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발췌: 나는 가치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 (이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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